[제주 서귀포 머물기] 187센티멘트 돈가스 맛있다 (to 안보람)
안보람씨와 함께 가보고 싶은 제주도 가게입니다.
아점을 해결하려고 지도를 켜고 머무는 곳에 최대한 가까운 밥집을 찾아보다가 매우 가까운 곳에 돈가스집을 발견했다.
<187센티멘트 돈가스집>
지도에서 가는 길을 한번 확인 후 가게를 향해 걸어갔다.
187센티멘트 가는 길에
크고 검은 댕댕이가 누워있다.

누워서 쉬고 있는 댕댕이가 놀라지 않게 조용히 지나갔다.

그 옆 가게에선 특이한 장면을 만났다. 물고기가 있어야할 수조에 돼지고기가 헤엄치고 있다.
워터에이징이라는 고기 숙성방식이라고 쓰여 있다. 수조 안에 돼지고기 팩이 가만히 있는게 아니고 움직이고 있다. 돼지고기팩이 헤엄치는 모습은 처음보았다.

벽화도 발견했다. 예전엔 제주에서 이런 나무 뗏목 모양 배를 타고 낚시를 했을까 하는 상상을 하며 잠시 벽화를 바라봤다. (지금 벽화사진을 보니 벽화와 뒤로 보이는 도시 풍경을 전봇대 기둥을 연결해 합성하면 새로운 의미가 탄생할 것 같다)

머무는 곳에서 187센티멘트까지 찾아가기 쉬운 간단한 길인데 가는 길을 구경하며 갔더니 조금 헤메버렸다. 하얀 셔터에 플레이커피랩이라고 쓰여있는 곳 골목으로 들어가야 187센티멘트가 있다.

드디어 187센티멘트에 도착했다.

간판과 문 앞이 근처 가게 분위기와 조금 달라서 독특하면서 어딘가 친근한 느낌이 느껴졌다. 내부도 감성감성 할 것 같다.

길을 살짝 해메다 늦게 도착해서 그런가.. 이미 앞에 4팀이나 대기중이다. 가게 앞 예약기계에 정보를 입력하고 기다렸다. (입력한 전화번호로 연락을 준다.) 기계에 테이블링이라 쓰여있어서 검색해보니 이 기계가 있는 가게까지 직접 가지않고 앱으로 미리 예약도 할 수 있다.

감성 나무도마 표지판이 가게 문앞에 놓여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준비된 재료가 소진이 되면 일찍 문을 닫는다고 한다...골목 구경하다 더 늦었으면 밥 못먹고 돌아갈 뻔 했다.

금방 차례가 올 것 같아서 문 앞에 의자에 앉아 기다렸는데 가게 테이블이 적어서 그런지 앞에 대기하던 3팀은 금방 들어가서 줄이 빨리 줄어 든다거 생각했다. 하지만 내 차례까지는 예상보다 오래 기다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들어간 가게는 내부에 테이블 3개 정도 있는 작고 아담한 가게이다.

배가 고파서 얼른 메뉴부터 골랐다. 감자고로게가 먹고 싶어서 안심돈가스 1개, 치즈 돈가스 1개, 감자고로케 이렇게 주문했다.

메뉴를 주문한 후 가게 안을 둘러봤다. 자리 바로 옆에 셀프코너가 있다.


셀프코너에서 밥과 소스 그릇, 소스, 단무지, 김치 반찬과 물을 가져올 수 있다.


셀프코너에서 밥도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다. 푯말에 써있는 튀김마요밥도 한번 체험하는 걸 추천한다.

옆 자리 감성적 창가 자리. 창가 자리는 예쁘지만 대기하는 분들과 눈이 마주쳐 부담스러울 것 같다.

자리근처 조명. 요즘 천장을 바라보는 버릇이 생겼는데...사진으로 찍은 곳 말고 다른 곳 천장이 조금 얼룩이 있다.
주변을 다 둘러보고 테이블 위에 놓인 물건을 자세히 봤다.

메뉴판과 수저, 소금, 후추, 샐로드 소스, 티슈 등이 놓여 있다. 여기 소금통이 완전 신기하다.
이렇게 뒤집으면 윙소리 함께 파란 빛이 나오고 소금이 갈려 나온다.

소금통 뒤, 티슈 위에 현무암이 "여기 제주도야" 외치는 것 같다.
따란~!

꺄아! 주문한 치돈, 안돈, 감자고로케가 나왔다.

치돈은 따뜻할때 먹어야 더 맛있다. 1초라도 빨리 입에 넣자.

여기 안심돈가스 너무 맛있다. 한 입 먹고 다음에 또 먹는다면 1인 1개씩 안심돈가스로 주문하리라 마음먹었다. 고기가 아주아주 부드럽다.

이곳 감자고로케는 감자에 충실한 고로케다. 안에 으깬 감자로 채워져있다. 으깬 감자가 부드럽다.


샐러드에 소스를 뿌림+된장국이 나와서 사진을 또 찍었다.

된장국엔 예쁜 당근이 들어있다.

토끼 모양을 한 안심 돈가스가 한조각 있었다. 안심 돈가스 너무 맛있다.

치즈돈가스도 맛있다. 소스에 와사비를 섞어 먹을 수 있도록 소스가 나오는데 와사비가 느끼함을 눌러준다

감자고로케는 5개가 나온다. 양이 많아서 배부르지만 다 먹었다. 남길 줄 알았는데... 다 먹었다.

마지막으로 셀프코너 푯말에 적힌 튀김 마요 밥을 만들어 먹었다.

쌀밥, 튀김부스러기, 마요, 돈가스소스를 넣는다. 많이 먹고 싶지만 배불러서 1/3공기만 만들어 먹었다.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 밥으로 마무리 했다.
한참 돈가스 먹고 있을때 택시를 타고 온 손님이 가게에 들어와 문 닫았는지 물어보았다. 이 손님이 오기 전 내 뒤 2팀을 마지막으로 가게문엔 close푯말이 걸렸다. 재료가 다 소진됐기때문이다. 택시타고 멀리서 왔을텐데 못먹고 가다니 안타까웠다. 되도록 오전에 방문해야 한다.
187센티멘트는 작고 아담한 가게. 매우 부드럽고 맛있는 안심 돈가스가 있는 곳이다.
<제주머물기: 이번 제주방문은 제주머물기로 이름붙이고 서귀포에서 머물면서 동네탐방를 해보았습니다. 이전에 제주를 관광했던 것과 다른 관점으로 제주를 느끼고 싶었어요. 일주일간 머무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음식을 먹고 느긋하게 골목을 돌아다녔습니다. 제주 서귀포 동네 문화예술을 느껴보려고 첫 시도를 해보았는데 첫시도인만큼 아쉽고 부족한 점이 많네요. 계속 노력해서 제주를 가깝고 깊게 알아가고 싶어요 >